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3) 금동금강저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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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저(金剛杵)는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의식용구의 하나이다. 본래 금강저는 고대 인도의 신인 인드라(Indra), 즉 제석천의 번개에서 유래했으며, 점차 여러 신과 역사(力士)가 지니는 무기를 일컫게 되었다. 금강저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였기에 밀교(密敎; 인도 대승불교의 한 종파)에서는 마음의 번뇌를 없애주는 상징적 의미로 수용되었고, 수행법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금강저의 형태는 중간이 잘록하게 좁혀진 손잡이와 양끝이 창끝처럼 길게 돌출된 갈고리, 즉 고부(鈷部)로 구성되어 있다. 갈고리의 수에 따라 독고저(獨鈷杵), 삼고저(三鈷杵), 오고저(五鈷杵), 구고저(九鈷杵) 등으로 불린다. 독고저가 가장 오래된 형식이며, 손잡이 좌우에 불꽃 무늬를 조각한 것은 보저(寶杵), 탑을 조각한 것은 탑저(塔杵)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신중도(神衆圖; 불교의 여러 신들을 그린 그림)를 보면 그림의 중심이 되는 위태천(韋駄天)이 금강저를 들고 있으며, 간혹 다른 신들의 지물(持物; 부처나 보살 또는 천왕 등이 그들의 권능이나 자비를 상징하며 손에 들고 있는 물건)로 표현한 경우도 있다. 또한, 고려 시대의 사경(寫經)·변상도(變相圖;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에서 가장자리를 금강저 무늬(金剛杵紋)로 장식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금강저는 가운데 손잡이 부분과 양끝 다섯 개의 갈고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오고저이다. 손잡이에는 두 개의 3조 횡대(三條橫帶)로 장식된 둥근 고리 모양의 마디가 있으며, 이 마디를 중심으로 연판(蓮瓣)을 선각으로 장식하였다. 현재 우리 학교 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