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62) 떡살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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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장품은 떡의 표면에 문양을 찍어내는 떡살로 떡본 또는 떡손, 병형(餠型)이라고도 한다. 떡살이 등장한 것은 절편의 등장과 맞물리는데 16세기 중반에 쓰여 진 이문건의 『默齋日記(묵재일기)』 에 절편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에는 절편의 제조와 함께 떡살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떡살은 재질에 따라 나무떡살과 자기떡살로 분류된다. 단단한 소나무·참나무·감나무 등으로 만드는 나무떡살은 1자 정도의 긴 나무에 4~6개의 각기 다른 무늬를 새긴 것으로 주로 장방형이 대부분이다. 사기·백자·오지(질그릇) 등으로 만든 자기떡살은 보통 5~11cm 정도의 원형도장의 형태를 띠며 손잡이가 달려 있어 누르게 되어 있다. 특히 궁중에서 쓰던 사기떡살은 고급스러운 백자로 만든 것이 많다.
떡살의 부귀와 수복(壽福)을 기원하는 길상무늬를 비롯하여 장수를 뜻하는 십장생, 봉황, 동물무늬, 태극무늬, 만(卍)자 등의 불교 무늬와 같이 다양하며 좋은 일, 궂은일, 돌, 회갑 등의 용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게 이용되었다. 단옷날의 수리치 절편에는 수레무늬, 잔치 떡에는 꽃무늬, 사돈이나 친지에게 보내는 떡에는 꽃무늬, 사돈이나 친지에게 보내는 떡에는 길상무늬를 찍었다. 특히 선물용으로 보내는 떡은 그 문양에 따라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떡살의 무늬는 일반적으로 가문에 따라 독특한 문양이 정해져 있었다. 문양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집안에 빌려 주는 것도 금기시 되었다. 부득이하게 떡살의 문양을 바꾸어야 할 때에는 문주의 승낙을 받아야 할 만큼 집안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무늬로 통용되기도 하였다.